경력직 안드로이드 개발자의 이직 후기

2025년 5월 24일 · 읽는 시간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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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을 결심한 이유

전 직장의 동료분들은 대체로 멋지고 나이스한 분들이셨습니다. 업무적으로 배울점도 많고, 함께 스터디도 하면서 기술적인 성장을 꿈꾸었습니다. 사무실이 삼성역 동일타워, MDM타워(야놀자 본사)에 있었을 때에는 근처 탄천에서 함께 러닝을 같이 하기도 했고, 퇴근 후 동료분들과 함께 PC방에 가서 롤을 하기도 했고, 볼링을 치러 가기도 했고, 클라이밍을 하기도 했고, 여러 맛집들에 가서 술도 함께 마시면서 친분을 두텁게 쌓아왔습니다.

또한 약 1년 4개월의 시간동안 직장을 다니면서 회사 내의 모든 안드로이드 서비스를 혼자서 담당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직은 이러한 사회적인 관계와 업무적인 환경을 모두 0으로 리셋하고 새출발을 하는 것이기에 두려움도 있었고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직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관심 도메인에 대한 기술적 성장 때문이였습니다.

물론 회사 내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테크밋업 발표, 스터디, 다양한 도메인의 서비스 개발, 그리고 업무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오픈소스 기여 경험 등을 통해 짧은 기간에도 많은 성장을 했다고 느끼고 있지만, 관심 도메인을 다루는 서비스가 회사의 주력 서비스는 아니였고, 이 도메인을 주력으로 다루는 회사나 조직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줄곧 들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 도메인에 대한 기술적 성장을 바탕으로 더 넓은 무대에서 기술적 경험과 가치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마침 제가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도메인을 개발하는 조직의 채용 공고를 확인하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이직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서류전형(+코딩테스트)

이력서는 매 분기별 정리한 정량화된 성과를 중심으로 정리하여 작성하였습니다.

포트폴리오의 경우 검토자분들의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글꼴, 폰트 등의 가독성을 고려하여 Mac의 Keynote로 커스터마이징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코딩테스트의 경우 대학생 때 백준 플래티넘 등급을 달성하고, 그 이후 현업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코딩테스트 준비에 할애하지 못했지만, 평소 개발을 하면서 정렬과 같은 간단한 코드를 짤 때도, Java에서 어쩌면 무의식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는 정렬 메서드가 내부적으로 Tim Sort로 구현되어있음을 의식하고자 하였습니다.

문제 풀이는 Leetcode를 통해서 준비하였습니다. 단순히 감을 키우기 위한 준비였고, 코딩테스트 전 약 2주 정도의 시간동안 준비하였습니다. 실제로 코딩테스트에서도 크게 어려운 알고리즘을 묻는다기보다는 정말 대표적이고 중요한 알고리즘을 사용한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최대한 읽기 쉬운 코드를 짜려고 노력했고, 문제마다 샘플로 주어지는 조건 이외의 테스트케이스들을 추가하여, 다양한 입력값들에 대해서 정확성과 효율성을 검증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빠르게 주요 알고리즘 개념들을 복습하고 훑는 용도로 읽은 그로킹 알고리즘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차 면접

경력직 이직의 경우, 회사 생황을 병행하며 면접을 준비하는 것은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개발자들은 1차 면접으로 기술 면접을 진행하게 되는데, 어느 범위의 내용까지 질문을 받을지 예상이 잘 되지 않습니다.

보통 이력서에는 평소 업무를 하면서 어떤 점들을 고민했고, 어떤 점을 몇 퍼센트 정도 개선했고, 어떤 기술을 사용했는지 등 What에 집중하여 작성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기술면접에서는 일반적으로 안드로이드, 알고리즘, CS, 프레임워크, 언어, 라이브코딩 등의 질문들도 있지만, 주로 이력서에 작성한 항목들에 대해 HowWhy를 질문받게 됩니다. 정말 이 업무들을 잘 알고 진행했는지, 했다면 어느정도로 깊이 있게 파보았는지를 철저하게 검증합니다.

다행히 평소에 개발을 하면서 왜 이 기술을 선택했는지, 다른 더 좋은 선택지는 없었는지, 내부적으로는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지 등에 대해서 여러 공신력 있는 문서와 코드를 읽고, 근거있는 고민을 해왔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답변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또한 개발을 하면서 발생한 여러 트러블 슈팅 경험들에 대해서, 네트워크, 컴퓨터구조, 운영체제 등의 전공서적들을 되짚어 가면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헤맸던 경험들과 습관이 답변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자인패턴과 설계 철학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며 개발을 해왔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차 면접

2차 면접의 경우,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대기업 규모의 IT 기업의 경우 보통 기술인성면접이 합쳐진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저의 경우 기술 70% + 인성 30% 정도의 비율로 질문을 받았고, 논리적으로 차근차근 근거있게 답변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업무 경험들에 대해서 근본적인 컴퓨터공학 지식들과 연관지어 문제를 해결했던 사례, 기술 선택 및 구현에 대한 근거 있는 이유를 답변하는 것이 중요했던 것 같았습니다.

또한 비록 안드로이드 포지션이더라도, 평소 회사 내에서 데브옵스, 백엔드 개발자분들과 친분을 쌓으며 어깨너머로 배운 관심 도메인에 대한 시스템 디자인 및 빌드, CI/CD 개념들과 경험들도 넓고 큰 흐름을 이해하고 답변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3차 면접

3차 면접에서는 인성과 경험 위주의 질문들을 받았습니다.

제가 평소에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왜 이직하고자 하는지, 또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등에 대해서 솔직하게 답변하였습니다.

결과

congratulations

전형 간 결과 발표까지의 시간이 최대 2주 가까이 소요되기도 했고, 회사 생활을 병행하면서 심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소모가 큰 과정이였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결과적으로 원하던 회사와 직무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더 큰 무대를 발판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개발자, 가치를 전달하는 개발자가 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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